HUMANS – 인공지능(?)에 대한 BBC 드라마

2015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2018년 여름에 끝났지만 언젠가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해진 BBC 드라마, Humans. 인간의 시중을 들어주기위해 만들어진 인간모습의 로봇 Synthetic(씬쓰: Synth)이 상용화된 시대에, 어느날 자의식이 심어진 씬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로, 천재 과학자 (늘 천재과학자가 등장함) 데이비드 엘스터가 만들어낸 다섯명의 씬쓰들. 이들의 자의식은 천재 데이비드 엘스터가 고안한 매우 ‘복잡한 코드’로 탄생하고, 이 다섯을 모아 무슨 코드를 풀면 전세계의 로봇 씬쓰들에 자의식을 불어넣을수있는 코드를 전송할수 있게된다.

시즌 1은 이 다섯명의 자의식이 있는 씬쓰들의 존재가 세상에 나타나는 것, 그리고 이들을 잡고 막아보려는 인간들의 모습이 주 내용. 변호사로 일하는 로라, 라는 여자의 가족들과 자의식이 있는 다섯 씬쓰중 하나인 미아가 만나는 장면들이 나온다. 처음에는 의식이 있는 씬쓰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던 가족들이 미아가 자신들과 다르지않다는 것을 점차 깨달으며 씬쓰들의 문제에 공감을 하게되는 내용이 나옴. 자의식이 있는 씬쓰 중 하나인 니즈카는 인간들에 대한 적개심으로 이런저런 범죄를 저지르다가 홧김에 코드를 풀어 자의식이 있는 씬쓰들이 랜덤으로 조금씩 깨어나게 한다.

시즌 2에서는 자의식이 생긴 씬쓰들이 하나둘 늘어가면서 생긴 사회문제와, 이 씬쓰들을 잡아다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 (또다른 클리셰인) 캘리포니아의 음모가득한 거대기업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기업에 잡힌 씬쓰들을 구출하려는 로라와 씬쓰들. 또 자의식이 생긴 씬쓰와 인간의 사랑 등등이 꽤 감성적으로 그려진다. 마지막에 주인공 씬쓰들을 구하려고 로라의 딸이 ‘어쩔수없이’ 자의식 코드를 전세계 씬쓰들에게 전송하게 되면서,

시즌 3가 시작된다. 그리고 전세계 씬쓰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무법천지가 된 사회상황, 씬쓰들이 권리를 주장하며 인간에 맞서고 그런 씬쓰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인간들의 대립이 나온다. 로라의 딸은 자기가 이 모든 상황발단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괴로워하고, 로라는 씬쓰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인권(씬권?)변호사 역할을 한다. 다만 시즌 3에서는 내용이 조금 산만해져서, 니즈카가 무슨 수퍼파워를 얻게되고, 로라의 딸이 반씬쓰 반인간의 남자와 아이를 갖게되면서 씬쓰와 인간의 혼종이 생기는 것으로 또다른 미래의 카오스를 암시하며 끝난다.

작가들에게는 다행이랄까, 이 산만하게 던져진 떡밥들을 회수할 필요도없이 제작비 문제로 시즌 4는 무산된 듯 하다. 2018년 마지막 시즌을 끝으로 시즌 4에 대한 뉴스는 없지만, 아직도 몇몇 팬들이 이 드라마의 후속을 고대하는 글들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자의식을 코드로 만들어낸다는 것도 좀 개연성이 떨어지고. 코드를 전세계 씬쓰에 전송한다거나 무엇보다 움직임이 인간처럼 관절이 모두 자유로운 로봇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아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인공지능을 막연히 이야기하지만 정말 자의식 비슷한게 가능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때 우리가 어떤 문제들을 고려해봐야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주기는 했다.

  1. 우리처럼 고통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마땅히 우리에 상응하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비록 그 고통이라는 것이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고통이라 하더라도.
  2. 무엇이 인간을 특별하게 하는가? 비록 로봇들이지만 스스로 생각과 느낌을 갖을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이를 사랑하며 희생할수있는 마음을 가질수 있다면. 그게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보다 하찮게 여겨질수 있는 존재일까?
  3. 만약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떤가? 뉴스에서 종종 동물들이 자기자식이나 인간에 대해 보이는 사랑과 충성, 희생을 보곤 하는데. 동물들이 다만 우리가 알수있는 형태로 표현하고 있지않다고 하여 (언어로 표현하지 못함) 우리는 동물들의 고통이나 권리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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